[070817]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루이스 캐롤 그녀에게말걸기

Alice in Wonderland Shrinking-Alice by Scott McKowen

같은 이야기라도 들을 때마다 다르고 읽을 때마다 달라지는 것, 그것이 이야기의 힘이죠. 특히 어린이들은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듣기를 좋아하구요. 싫증날 때까지 계속 같은 이야기를 듣기를 원하죠. 루이스 캐롤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역시 어른이 된 지금도 여전히 대할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갖게 되는 이야기 중 하납니다.

조끼를 입고 회중시계를 지닌 토끼를 본 앨리스는 그 토끼를 따라가다가 토끼굴로 빠져서 이상한 나라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 나라에선 정말 이상한 일들이 많이 벌어지죠. 몸이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하고 말이 통하지 않는 이상한 동물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이상한 나라에서 이런 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앨리스는 점차 이상한 나라에 적응해 나가게 되죠. 몸이 커지게 만드는 버섯과 몸이 작아지게 만드는 버섯을 양손에 쥐고 다니면서 작은 문으로 들어갈 때는 작아지게 커져야 할 필요가 있을 때는 커지게 스스로의 키를 조절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이상한 말을 하는 동물들과 대화하는 법도 익히게 되구요. 물론 말이 잘 통하게 됬다는 것이 아니라 이상한 것을 이상하다고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게 됬을 뿐이었죠.

특히 인상적인 것은 앨리스가 숲에서 체셔 고양이를 만났을 때인데요. 앨리스가 고양이에게 어느 길로 가야 하냐고 묻자 고양이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거야 네가 가고 싶은 곳에 달렸지," 앨리스가 도착만 한다면 어디든 상관없다고 말하자 고양이는 "그렇다면 어느 길로 가도 괜찮지. 꾸준히 걷기만 한다면 어디든 도착하게 된단다." 이렇게 답해 주었죠. 하지만 미친 사람들이 있는 곳으론 가고 싶지 않다고 앨리스가 말하자 "모두가 미쳤기 때문에 그건 어쩔 수 없지," 하고 말합니다. 고양이는 자신이 미쳤다는 것을 이렇게 증명합니다. 개는 미치지 않은게 분명한데 자신은 개와 다르기 때문에 미친게 분명하다.

자신과 다른 타인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 다른 자신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이 이상한 나라에 사는 이상한 고양이의 사고방식이었죠. 꾸준히 가기만하면 어디든 도착하게 된다는 고양이의 충고에 따라서 앨리스는 꾸준히 길을 갑니다. 그 길에서 만나는 이상한 것들을 더 이상하게 여기지 않게 되었을 때, 앨리스는 꿈에서 깨어나죠.

어쩌면 우리도 조끼를 입고 회중시계를 지닌 이상한 토끼를 좇다가 토끼굴에 빠져서 이상한 나라에 와 있는 건지도 모르곘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이상한 나라를 여행하는 모험 속에 있는지도 모르죠. 고양이가 앨리스에게 가르쳐 준 것처럼 타인의 눈에는 내가 더 이상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서 꾸준히 길을 가면 언젠가 이 이상한 나라의 꿈에서 깨어날 그럴 날도 있겠지 생각합니다.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루이스 캐롤 지음/Sterling

루이스 캐롤은 1832년 영국 체셔 지방의 성직자 가문에서 태어났는데, 어렸을 때부터 체스 게임이라던가 인형극 같은 것에 관심이 많았다고 해요. 옥스포드 대학의 수학부 교수로 일했지만 무엇보다 그가 사랑한 것은 어린 여자아이들이었는데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귀여운 소녀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 흥미로운 게임과 퍼즐 등을 고안하기도 했습니다. 이 유명한 이야기 앨리스를 만난 것은 대학에 새로운 학장이 부임해 오게 되면서인데요. 그 새 학장의 어린 딸이 앨리스였죠. 이 앨리스와 친구가 되었고, 앨리스를 위해서 이야기를 만들어 냈는데 그것이 출판이 되면서 온 세계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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